순서 정하는 아이의 심리 — 공정함을 배우는 첫 사회성 훈련
“내가 먼저 할래!” 요즘 아이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. 그 말 속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, ‘세상에서 내 위치가 어딘가’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숨어 있죠.
아이들이 순서를 따지는 이유
아이들이 순서를 정하려는 행동은 단순히 ‘이기고 싶다’가 아닙니다. 이 시기의 아이들은 ‘공정함’이라는 개념을 배우는 중이에요. “왜 저 친구가 먼저야?”, “나는 언제 해?” — 이 질문들은 사회적 규칙을 이해하고 자신을 비교하는 첫 단계입니다.
특히 6~7세 무렵에는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감정과 규칙을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합니다. 따라서 ‘순서’를 지키는 건 단순한 놀이 규칙이 아니라, 사회적 질서와 협력의 기초가 됩니다.
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
1. ‘공정함’을 인정해주는 말하기
아이에게 “왜 먼저 하려고 해?” 대신 “네가 먼저 하고 싶은 마음, 이해돼.”라고 말해보세요. 인정받은 아이는 방어 대신 설명하려고 합니다. 그때 “그럼 다음에는 ○○가 먼저 하자.”로 자연스레 순서 개념을 나눠줄 수 있습니다.
2. 순서를 배우는 놀이 활용
‘주사위 게임’, ‘보드게임’, ‘줄서기 놀이’ 등 순서가 명확한 놀이를 자주 해보세요. 놀이 속 규칙은 아이에게 ‘기다림’과 ‘양보’를 연습시키는 최고의 교사입니다.
3. 부모의 행동으로 보여주기
부모가 아이에게 “아빠가 먼저 할게”라고 말한 뒤, “이제 네 차례야”라며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. 이런 작은 장면이 ‘공정함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배운다’는 메시지를 남깁니다.
공정함은 결국 함께 자라는 과정
아이들이 순서를 다투는 건 성장의 일부입니다. 그 속에서 아이는 ‘세상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다’라는 사실을 배웁니다. 조금 느리더라도, 스스로 양보를 선택하는 순간이 올 거예요. 그때 부모는 단지 미소 지으며 말해주면 됩니다. “이제 너도 진짜로 멋진 순서를 만들 줄 아는구나.”
